세계는 지금 ‘자원 전쟁’ 중이다. IT, 자동차 등 우리 주력산업의 필수요소인 기초 자원은 범세계적으로 안정적 확보 경쟁이 심화되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자원의 순환 이용에 대한 중요성도 강화되면서 재활용, 즉 자원순환 관련 신산업이 환경과 경제의 상생을 가능케 하는 최우선 과제라는 인식에 전 세계가 공감하고 있다. 폐기물이 ‘쓰레기’가 아닌 ‘순환자원’으로서 새로운 가치 창출과 녹색성장의 원천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도 환경보전과 자원 확보의 양립이 가능한 자원순환사업 육성책을 내놨다. 환경부는 지난해 환경기술 강국을 위한 ‘글로벌 탑 환경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자원순환 기술의 집약적·체계적 개발을 담당할 ‘폐금속·유용자원재활용기술개발사업단’을 출범시키고, 10년간 15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지속가능한 자원순환 사회를 위한 글로벌 탑 자원순환기술 완성을 목표로 폐휴대폰·폐디스플레이·폐전지·폐조명기기 등 전기전자산업을 비롯해 폐부품 등의 자동차산업, 금속, 포장재산업에 이르기까지 자원순환율을 제고하고 국제 규제 대응기술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친환경 고효율·고부가 자원순환 상용화 기술을 차세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설정한 것이다.

폐자원에 환경적·경제적 가치를 부여하기 위해서는 폐자원의 구조적 본질과 구성 성분의 다양함을 이해하고 그에 적합한 고도의 신기술이 반드시 개발돼야 한다. 민간 차원에서는 지금까지 기계적·화학적·열적·전기적 물성의 고기능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 온 자원소재 전문가들이 이제는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정신으로 모든 연구역량을 집중해 자원순환기술 확립에 책임을 다해야 한다.

정부는 EPR(생산자책임 재활용) 제도를 지금보다 더욱 강하게 추진하는 한편, 재활용 산업이 단순한 폐기물처리가 아닌 또 다른 형태의 ‘제조업’이란 인식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체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친환경 자원순환기술은 앞으로 환경 신사업의 성장을 선도하며 환경개선과 국민 삶의 질 향상은 물론 기술우위 선점을 통한 환경 선진국으로의 도약에 기여할 대표 분야다. 이는 천연 자원의 절약과 환경오염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저탄소 녹색성장의 핵심 기술이며 우리나라를 환경중심사회로 전환시켜 대한민국 국격 제고의 선구자 역할을 다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봉규 <폐금속·유용자원재활용기술개발사업단 단장>